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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수첩 전산화 'e-portfolio' 도입 추진

전공의 수련수첩 전산화 'e-portfolio' 도입 추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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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1년에 1회 시험을 보는데, 이런 방식을 없애고 4년동안의 수련기간 중에 교육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련기간 중 평가를 위해 기존에 전공의들이 수련내용을 직접 수첩에 작성하던 것을 앞으로는 전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e-portfolio'로 대체하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28일 오전 대한의학회 임원아카데미에서는 '전공의 수련 중 평가시스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박중신 교수(서울의대 산부인과)는 수련 중 평가와 전문의 자격시험을 연계하는 방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현재 전공의들은 최종 연차 때 몰아치기 공부를 하고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해당 연차에 필요한 적절한 지식과 술기를 갖추고 환자 진료에 임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평가했다.

또 "전공의들에게 과다한 진료 업무를 요구하고, 증례 경험을 통한 심층 학습이 부족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수련 중 평가를 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희망을 하는 학회가 먼저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재로서는 수련 중 평가 결과를 통해 유급과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e-portfolio를 제대로 작성하게 되면 전문의 고시의 상당 부분을 수련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필기시험을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내 교수(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는 지도 전문의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내 지도 전문의 제도룰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책임 지도 전문의, 교육 지도 전문의, 임상 지도 전문의, 멘토 등을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책임지도 전문의와 지도전문의, 멘토의 전공의 교육 관련 투자 시간과 노력에 대한 국가, 학회, 병원 차원에서의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e-portfolio'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다.

김 이사는 "e-portfolio는 환자 진료나 수술참여, 연차별 시험결과, 교육이나 학회 참여, 시뮬레이션 교육 이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대처, 환자 상담 기록 등을 전공의 개개인이 기록한 수련 상황판으로, 현재 각 전문학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공의 수첩이 온라인으로 발달한 형태"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으로 기록을 하면 전공의 장단점, 수련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련프로그램 이수 정도와 교육정도에 맞춰 지도를 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e-portfolio를 직접 입력하는 전공의들은 수련 진척 상황을 체크하고, 자신만의 맞춤 목표를 정해 이에 대한 계획, 실행 및 성취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발된 시스템의 시범 적용 후 문제점을 도출 및 개선하고, 적용 가능한 학회부터 신입 전공의들에게 적용한 후 전체 전문학회 및 세부분과 전문의제도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e-portfolio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회, 병원, 전문의, 전공의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재정적 지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패널토의에서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수련 중 평가방식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것보다 수련환경 개선이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하는 전공의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각 진료과별 수련교육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대한내과학회 수련부위원장은 "e-portfolio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와 같은 전공의 수련환경에서는 전공의들에게 업무만 많아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인석(대한소아과학회 교육이사)는 "진료와 교육을 동시에 하는 상황에서 지도전문의는 사명감을 더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 "e-portfolio 구축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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