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준표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가 13∼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에서 '우리나라의 석면폐증에 대한 직업 및 환경 노출력의 평가' 연구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석면은 단열성·내열성·내마모성·절연성 등이 뛰어나 건축자재·배관용 파이프·피복재 등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석면폐증·폐암·악성종피종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1986년 WHO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환경부는 석면관리제도를 통해 2015년 4월 28일까지 2000년 이전 건축허가를 한 건축물에 대해 석면조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석면 피해자 현황은 2011∼2014년 6월까지 902명으로 석면폐증이 66.3%(598명)로 가장 많고, 악성종피종 25.1%(226명)·폐암 8.4%(76명) 등으로 집계됐다.
고농도의 석면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석면폐증은 직업적 노출과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의 환경적 노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석면폐증 환경 및 직업적인 노출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석면 노출 수준을 정량화함으로써, 보상기준 설립과 질병 예방을 위한 자료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석면폐증의 석면 노출의 역학적인 규명을 위해서는 직업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노출 수준 역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외의 상황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폐증과 석면폐증 등 직업성 및 환경성 호흡기질환을 진료하고 있는 명 교수는 호흡기학 분야를 직업환경 분야까지 넓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명 교수는 지난해 아·태 호흡기학회에서도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