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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1284곳 중 에이즈환자 입원 가능 '0곳'"

"요양병원 1284곳 중 에이즈환자 입원 가능 '0곳'"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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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환자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고 정부 역할 촉구
"갈 곳 잃은 환자, 종합병원 전전·집에서 버티는 상황"

▲ 에이즈환자 대책마련 기자회견 현장 ⓒ의협신문 최원석
"정부의 에이즈환자에 대한 해결책은 '방치'인가?."

에이즈환자 건강권 보장과 국립요양병원 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2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에이즈환자 치료권 보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전국 1300개에 달하는 요양병원 중 에이즈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며 "에이즈환자들은 갈 곳이 없어 비싼 입원비와 간병비를 들이며 종합병원을 전전하거나 집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문제로 대책위는 요양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임시적인 대책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해당 병원과 논의하라' 뿐이었다"며 "정부가 에이즈환자에 대해 특정 환자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의사와 피해 환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 김대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의협신문 최원석

김대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은 "에이즈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일뿐 불치의 병은 아니"라며 "일상생활에서 감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실을 의료기관에서 모를 리 없다"며 "이는 단지 영리화된 의료구조 속에서 수가 많지 않고 장비와 관리가 필요한 에이즈 환자들에게 투자대비 수익을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국장은 "이 같은 구조 때문에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데 보건복지부에서는 1년이 넘도록 대책 마련은커녕 환자들의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국민인 에이즈환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는 개인의 몫이 아닌 국가의 책임"이라고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환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월 1일 에이즈의 날 단 하루만이라도 환자와 피해가족들을 만나 상황을 이해하도록 해야한다"며 "감염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에이즈 예방만 강조하는 것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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