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제약사 12개 품목 260억원 손실 추정
제약협회 "피해줄이기 위한 대책 시급"
외국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려다 정부와의 약값협상 결렬 등으로 급여등재에 실패하면서 국내 제약사가 입은 피해액이 한해 33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보고됐다.
한국제약협회는 약값협상 결렬로 도입 신약의 정착에 실패해 입은 국내 제약사의 피해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최근 관련 조사에 들어갔으며 19일 열린 이사장단 회의에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응한 6개 국내 제약회사들은 수입허가는 얻었지만 이후 정부와의 약값협상에 실패해 오리지널 제약사와 계약이 깨지는 등으로 260억8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제약사가 수입허가를 얻은 후 약값협상에 실패한 품목은 12개로 품목당 손해핵은 22억원이다.
심평원의 '단계 비급여결정' 품목과 건강보험공단의 '약사협상 결렬품목' 등을 고려하면 연평균 도입신약의 국내 안착 실패 건수는 대략 15건으로 신약 도입실패로 인한 손실은 대략 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도입 포기 이유로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비용효과를 인정하지 않아 비급여 결정을 내리거나 건강보험공단과 약값협상이 결렬된 경우가 많았다. 신약 도입과정에서 일괄약가인하 등 약값 관련 정책이 달라지거나 가격비교 약의 약값이 인하되면서 협상 중인 약값 역시 인하압력을 받아 협상이 결려된 때도 있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약값 협상 실패 등으로 막상 신약을 도입하고도 환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상결렬로 입은 제약사 피해액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약협회는 더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약값 협상결렬로 인한 도입신약의 추가 피해규모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값협상 결렬로 인한 신약도입 포기 문제와 함께 국내 개발 신약의 낮은 약값 문제도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제약협회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정부와 약값 협상과정에서 너무 낮은 약값을 책정받아 해외에서도 제대로 된 약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 약값을 결정할 때 자국 약값을 1차 기준약값으로 삼다보니 자국에서 낮은 약값을 책정받으면 수출 약값까지 낮춰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