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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학회, "폐암 검진 권고안 제정 환영"

폐암학회, "폐암 검진 권고안 제정 환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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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환자 대상 선별검사 필요..국가암검신사업은 부담
김영환 이사장, "국가암검진사업 포함 시 과잉 검진이 우려"

국립암센터가 20일 발표한 폐암 검진 권고안에 대해 대한폐암학회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폐암선별검사가 확대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폐암학회(이사장 김영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21일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폐암 검진 권고안 제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폐암검진 권고안 개발방법, 폐암 검진의 이득과 위해(신승수 아주의대 교수) ▲폐암검진 대상과 검사방법, 폐암 검진의 질 관리(장승훈 한림의대 교수·호흡기내과) 등 두 가지 주제발표가 있었다.

신승수 교수가 폐암 검진 권고안 개발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신승수 교수는 국가5대 암건진 사업 이외에 폐암과 갑상선암이 포함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암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한 근거중심의 적절한 검진 권고안을 개발해 의료인들에게 폐암 검진의 표준지침을 제공하고, 폐암 검진의 효과와 위해에 관련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한폐암학회를 비롯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국립암센터 등 관련 학회들로 부터 추천받은 다학제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권고안을 검토하고,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폐암 검진의 효과에 대한 의과학적 근거를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이번 권고안은 2012년 'National Lung Screening Trial(NLST)' 의 결과 발표 후에 개발된 근거중심의 권고안을 검색 대상으로 포함하기로 결정했고, 총 6개의 지침을 근거로 했다.

신 교수는 "양질의 근거를 가진 대규모 단일 무작위 비교임상시험 결과,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흉부 X선을 이용한 대조군과 비교 시 폐암사망률을 약 20%, 전체사망률을 약 7%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또 "저선량 CT군의 폐암특이사망률 상대위험도는 0.80이고, 사망 1례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선별검사수(NNS)는 320명이었으며, 전체사망률 상대위험도는 0.93이고, NNS는 219명이었다. NLST 연구를 제외한 나머지 연구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진의 위해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신 교수는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발견된 결절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성률(비석회화 결절 발견율)이 20~53%로 높아 이차적 진단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성자(비석회화 결절 발견자) 중 일부는 침습적 진단검사를 받는 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NLST 결과상 저선량 흉부 CT 선별검사 양성자 중 폐암으로 최종 진단된 사람은 618명(57.5%) 이었고, 이 중 침습적 진단과정에서 73건(11.8%)의 주요 합병증이 발생했고, 저선량 CT 선별검사 양성자 중 폐암이 아님이 최종 진단된 사람은 457명(42.5%) 이었고, 이 중 침습적 진단과정에서 11건(2.4%)의 주요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저선량 흉부CT의 반복적인 촬영에 의한 방사선 피폭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인 50~75세의 미국 인구의 약 50%가 매년 검진을 받는다면 방사선과 연관된 폐암 발생은 약 1.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장승훈 교수가 폐암 검진 대상과 검사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 장승훈 교수는 "앞서 언급된 검진의 이익과 위해 등을 고려해 검진 권고안이 만들어졌다"고 밝힌 뒤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55세 이상의 고위험군(금연 후 15년 이상인 과거 흡연자는 제외)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선별검사는 폐암사망률과 전체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높은 수준의 근거(high)가 있고, 검진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이득이 중등도(moderate)로 높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폐암 검진 권고안과 권고등급은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금연 후 15년이 경과한 과거 흡연자는 제외) 55~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권고등급 B). 흉부 X선, 객담 세포진 검사 및 현재까지 개발된 CEA, SCC-Ag, NSE 등 혈청 종양 표지자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는다(권고등급 D)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폐암 검진을 위한 흉부 저선량 CT는 16채널 이상의 다중검출기를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자격이 갖춰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상근하는 경우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스캔의 절편 두께는 2.5㎜ 이하로 하며 표준체중인 수검자의 유효 선량은 1.5mSv 이하 수준을 권장한다. 그리고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수검자를 의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폐암 검진을 위한 흉부 저선량 CT를 판독하는 의사는 특정한 교육을 이수한 영상의학과 전문의여야 한다"며 "폐암 검진을 위한 저선량 흉부CT를 판독하는 의사는 최근 3년간 최소 300건 이상의 흉부CT를 판독한 경험이 있는 특정한 교육을 이수한 영상의학과 전문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암 검진 권고안 제정과 관련 김영환 이사장은 "NLST의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번에 검진 권고안 마련에 참고를 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검진 권고안은 일반인이 아니라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모든 환자들에게 저선량 흉부 CT 선별검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인 경우에만 환자가 원하면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폐암학회는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의 저선량 흉부 CT 선별검사가 포함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그 이유는 16채널 이상의 다중검출기를 갖춘 병원도 부족하고, 오히려 국가암건진 사업으로 됐을 때 과잉검진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지금 상황에서 고위험군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원할 때에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현재 흡연자의 경우 흡연력을 확인해 폐암검진 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고하고, 금연보조약물 등을 이용해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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