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찬바람 불면 변하는 손가락…레이노증후군 '의심'

찬바람 불면 변하는 손가락…레이노증후군 '의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11.11 18: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족냉증 환자 31% 해당…금연·커피 줄여야

박기덕 교수
흔히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을 수족냉증이라 한다.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나 심지어 한여름에도 손과 발에 냉기가 돌아 일상에 불편함을 느낀다.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으로부터 발현되는 증상이며 레이노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 때가 되면 증상이 악화돼 더욱 고통스럽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가거나 차가운 물에 손·발 등을 담글 때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손발 등의 하지 부분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발이 차거나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31%가 레이노 증후군으로 보고되고 있다. 2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병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1차성 레이노 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발병하는 2차성 레이노 증후군으로 구분된다. 환자의 70%는 1차성 레이노 증후군으로 분류되며, 대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2차성레이노 증후군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1차성 보다 통증이 심하다.

증상으로는 차가운 주변 환경이나 정서적 자극으로 혈관이 수축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며 감각이 무뎌진다. 장시간 혈액순환 장애로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혈액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손끝이나 발끝이 붉게 변하다가 원래 피부색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레이노증후군이 만성화되면 혈액순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수지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박기덕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신경과)는 "▲손가락이 추위에 민감하다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색이 변한다 ▲변한 손가락 색이 흰색 또는 푸른색이다 등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 레이노증후군이 의심된다"며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노증후군은 과도하게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신경차단 치료를 통해 발작 횟수 및 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심리적 긴장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작을 방지하기 위해 명상 등을 통한 심리적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나 카페인 섭취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는 피부 온도를 떨어트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라며 "장갑·양말 착용으로 손발을 보호하고, 따뜻한 물에 손이나 발을 담그고 움직여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