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6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응급실 2 밤마다 파도를 노린다 한참 이는 절규를 통째로 들어내는 바람 맞으며 사람을 일어설 수도 없게 짓누르는 고독을 잰다 전염처럼 쓸고 지나가는 폭풍 아래서 해변 모래의 도둑 발자국을 찾는 것이란 힘겨운 일이다 모든 발열이 홍역과 같이 흔적을 남기지는 않으므로 잘 개어진 수면 위로 귀를 기울인다 오늘은 그곳에서 한 사내가 훔쳤던 물건을 찾았다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아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라고 말했다 소리는 불볕더위를 몰과 와 오늘의 바닷물을 더 파랗게 만들었다 한쪽으로 부르르 떨리는 사내의 팔이 잡풀처럼 떠오른다 나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시가 있는 삶 | 김호준 인턴(대전 을지대학교병원) | 2020-05-25 06:00 개가 살다 삼 교시 일반외과 끝날 무렵옆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몽둥이를 피해 "캐갱캥-"몇 마리가 가파르게 골목을 질주하거나 간혹문틈에 끼여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리고십이지장 둘째 부위를 강의하던 노老 교수가손수건을 꺼내 멈칫거릴때달아맨 똥개의 비릿한 신음소리이어 사내들의 환호성이 낮술처럼 올랐다얼마 후 창밖에선달동네 언저리에 걸린 궁핍만한 솥 주변에라면집 아저씨가 소주 한 병을 들고 아랫도리를 비볐다불현듯 열대성 더위가 하초를 휩쓸고씹고 있던 껌이 물컹했다피부과 전임은 오지 않는데음산하게 코를 찌르는 껍데기 태우는 냄새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개 시가 있는 삶 | 김응수 대표원장(365웃는세상의원) | 2020-05-17 18: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