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응급실3 낯익은 시장 뒷골목에 까치 한 마리잘려버린 외발로 서, 취객의 토악질을 기다리고 있다텅 빈 늑골이 짖어대는 기침 소리지폐 묻은 손을 한 국밥집 노파가 새벽 가마솥을 끄면잔돈처럼 토사물이 쏟아져 어둠을 채운다 상복보다 희멀건 비닐봉지에쓰레기를 모아 만든 둥지눈을 뜨지 못한 채, 붉게 물든 맨살의 새끼들어미는 고름을 짜듯 음식물을 흘려놓는다 여기, 한 여인이 울고 있다어머니의 부푼 젖가슴처럼 아이는 끓어오르고 있다병에 들떠 약을 토해내고 경기를 한다창밖에는 장맛비 굵어지고 새떼들이 흩어진다 의사들이 햐얀 천을 장막처럼 드리운다진흙 바닥 시가 있는 삶 | 김호준(대전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 2021-05-16 23:05 영주의 밤 영주 축산 식당에서 여행은 시작되었다송이버섯과 쇠고기는 천생연분이었다그간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소주가한 순배 돌자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낯선 땅 여행이 주는 설렘과 호기심이 이곳으로 초총한 시인의 단골집인라는 이름의 술집으로 이어졌다흥을 돋우는 말들과 노래가 춤을 춘다오대양 심해를 누비고 다닌 심해 스쿠버마취과 김 교수의 바닷속은 신비로웠다영혼의 교감인가 좌중이 조용해지자객주 사장의 노래을 청해 듣는다 영주에 초행인 객들과손님들의 고향에 가본 적이 없다는주인과 객들이 번가아 추억을 호명한다김 시인의 시가 있는 삶 | 김완 센터장(광주보훈병원·심장혈관) | 2021-05-09 15:3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끝끝